국민 호감 이승기 씨는 지금까지 다양한 예능, 연기, 음악 활동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최근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으로 한 달째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소속사에 큰 돈을 선뜻 빌려줄 정도로 대표를 향한 신뢰가 두터웠던 이승기 씨는 엄청난 금액의 음원 수익을 정산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마이너스 가수라고 생각했던 이승기
소속사 대표인 권진영 씨의 가스라이팅으로, 이승기 씨는 스스로가 음원 수익이 없는 마이너스 가수라고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권진영 씨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승기야! 내 소속사 가수에게 이런 말 안 하고 싶은데...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어떻게 정산을 해 주니?"
"앨범 홍보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니? 기자들한테 뭐 선물하고, 뭐 사 주고..."
"시끄러워! 우리가 회계팀 박XX에게 정산 자료 준비하라고 했는데, 그 미친X이 일하기 싫어서 안 해 준 거잖아."
"승기야, 네 팬들은 앨범을 안 사. 돈도 안 되는데 원하는 것만 많아."
음원 수익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아차리다
하지만 21년 1월, 이승기 씨는 후크 엔터 경영팀으로부터 '뻔한 남자' 음원 수익을 처음으로 전달 받고 기쁜 마음에 함께 음악을 하던 선배에게 자랑합니다.
이승기 : 형, 저도 음원으로 돈을 벌긴 버나 봐요. MG 2억을 제하고도 소속사가 3,300만 원을 받았네요.
선배 : 무슨 소리야. 내가 받는 저작권료가 얼만데. 너, 엄청 벌었어 인마. 그동안 정산 한 번도 못 받았어?
이승기 : 네. 늘 마이너스 가수라고 들어서요.
선배 : 너 후크랑 계약 조건이 어떻게 되니? 왜 정산을 한 푼도 못 받은 거야?
소속사에 내용증명 요청
결국 데뷔 이후 18년 만에, 이승기 씨는 지난 11월 후크 엔터에게 음원 수익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내게 됩니다. 이에 후크 엔터 대표는 위와 같은 반응을 보였으며, 디스패치의 보도를 통해 그동안 이승기 씨 매니저를 개인 비서처럼 부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후크 엔터의 이사는 '그간의 음원 수익이 쌀가게처럼 수기로 작성되었기에 남아 있지 않다'는 어이없는 변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 측이 입수한 내용 증명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22년까지 이승기 씨의 음원과 음반 수익 총액은 약 96억원이었습니다. 2004년에서 2009년까지의 기록을 구하지 못해 히트곡 <내 여자라니까>, <다 줄거야>, <결혼해 줄래> 등의 수익이 제외되었음에도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위기를 느낀 후크 엔터, 50억으로 마무리 시도
결국 12월 16일,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수익 미정산에 대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기지급 정산금 13억 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 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 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면서 이승기와 정산 관련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요. 이승기 씨가 받지 못한 음원 수익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따라서 이승기 씨는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라고 심경을 밝히며 후크 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정 싸움을 예고했습니다.
미정산금은 모두 기부 예정
후크 엔터로부터 50억을 먼저 입금 받은 이승기 씨는 개인의 SNS를 통해 50억원과 더불어 앞으로 받게 될 모든 미정산금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이승기 씨의 글 전문입니다. 이승기 씨의 심정과 인성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이승기 씨가 SNS를 통해 남긴 글>
오늘 아침 약 50억원 정도 금액이 제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아마도 제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으니까요. 그런 제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50억원이 들어왔습니다. 물론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릅니다.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습니다.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분들께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러나 약속할 수 있는 건,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단 오늘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입니다. 이는 하루 아침의 생각이 아닙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금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물론 오늘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입니다.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겁니다.
차주부터 기부처 관계자 분들과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할 것입니다. 진짜 몸이 불편해 거동 조차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꿈이 있지만 형편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을 다 돕기에 50억은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한 걸음부터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습니다. 같이 분노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제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랑을 제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돌려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따뜻한 연말되시길 바라며, 늘 하던대로 저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겠습니다.
끊임없는 미담
전액 기부 소식 이후, 이승기 씨의 미담과 그를 향한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는 "이승기 씨 진짜 좋은 일 많이 한다. 장애 아동들 휠체어를 거의 모두 지원해 주신다. 이번에 우리 아들도 척수 손상으로 휠체어를 받았는데 너무 감사했다"면서 "힘내시고 이 시기 잘 이겨내셔서 행복하시면 좋겠다"며 이승기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승기 씨는 지난 2019년 재활병원 장애인 후원회 의료 재활 후원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당시 이 기부금은 23명의 소아, 청소년 척수 손상 환자에게 휠체어, 의족과 의수, 자세 보조 기기 등을 지원하는데 쓰였습니다. 더불어 지난 1월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 청소년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고, 2015년에는 소아환자를 위해 치료비를 지원한 것은 물론 병원생활에 지친 환우들을 위해 소규모 공연을 열기도 했습니다.
힘든 싸움이지만... 이를 통해 이승기 씨와 권진영 대표가 각자 인생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이승기 씨가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가 얼마나 훌륭한 가수인지 깨달으셨으면 하네요. 연말에 액땜하셨으니,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