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독서를 사랑하는 주인공 '벨'은 발명가인 아버지 '모리스'와 단둘이 살아간다. 아버지를 닮아 좋은 기술력을 가진 그녀는 술통을 굴려 세탁기처럼 사용하는 등 책에서 배운 여러 지식들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마을의 전쟁 영웅 '개스톤'은 마을 여성들 중 유일하게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벨'에게 집요하게 구애하는데, 배려 없이 오만한 그의 모습에 '벨'은 "우리는 결혼해서 행복할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모리스'는 '벨'의 도움으로 완성한 오르골을 판매하기 위해 장터로 길을 떠나는데, '벨'은 그에게 장미 한 송이를 부탁하며 배웅한다.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게 된 '모리스'는 기묘한 일을 겪고, 말의 도움으로 어떤 성에 도착한다.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던 그는 식탁에 있던 빵 하나를 먹게 되는데, 이때 찻잔이 중얼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달아난다. 도망치던 길에 정원에서 흰 장미를 보고 '벨'의 부탁을 떠올린 '모리스'는 한 송이를 꺾어가지만, 이를 지켜보던 '야수'에게 붙잡혀 가두어진다. 집으로 혼자 돌아온 아버지의 말을 보고 무언가를 직감한 '벨'은 곧바로 '야수'의 성으로 향한다. 그녀는 '모리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대신 영원히 그의 성에 갇히기를 선택한다. 드넓은 성 속에서 '벨'과 '야수'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모리스'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개스톤'뿐이다. 예의 없는 듯하다가도 어쩐지 '벨'을 배려하는 듯한 '야수'의 모습에, '벨'은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데... 저주에 걸린 '야수'에게는 '벨'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 제작 배경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가 1991년에 개봉했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시킨 작품이다. '벨' 역의 '엠마 왓슨'은 앞서 포스팅했던 <라라랜드>의 '미아' 역을 거절하고 이 작품에 합류했다. 애니메이션 속 노래를 작곡했던 작곡가 '앨런 멩컨'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실사화된 영화를 위해 새로운 노래를 추가로 작곡했다고 한다. 실사화 과정에서 각본이 조금 수정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설정이 세세하게 추가되고 캐릭터들에게도 묘한 성격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야수'에게 저주를 건 '요정'에 대한 묘사가 자세해졌는데, 애니메이션 속 '요정'이 단순히 외적인 모습으로 무시를 당해 저주를 내렸던 반면, 영화 속에서는 국민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왕자가 사치를 벌이는 모습을 추가적으로 보여 주며 '요정'의 저주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는 '모리스' 대신 갇히는 '벨'의 모습이 다소 수동적으로 그려졌으나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밀쳐내고 직접 문을 닫는 당찬 모습을 보여 준다. 원작의 OST 대부분을 그대로 삽입한 <미녀와 야수>는 황홀하고 압도적인 영상미로 낭만적인 뮤지컬 장면을 완성해 관객의 기대감을 시원하게 충족했다. 2017년 개봉 당시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2위를 달성하며 최종적으로 12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3. 총평
요즘 <인어공주>의 흑인 배우 캐스팅으로 디즈니를 향한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미녀와 야수>는 큰 변수 없이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기에 해당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보인다.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 애니메이션을 뛰어넘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관객이 기대한 부분을 확실히 보여 주는 작품이었다. 특히 '엠마 왓슨'이 연기한 '벨'의 캐릭터가 <해리포터> 속 똑순이 헤르미온느를 연상시키는데, 일부 관객은 '벨'이 너무 무던해 '야수'를 향한 애정이 크게 돋보이지 않아 아쉽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원작보다 '야수'가 조금 더 느끼하기에, 결과적으로 두 캐릭터의 밸런스는 조화로운 듯하다. 특히 가구로 변한 시종들의 모습이 실사화 되었을 때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흐뭇할 만큼 귀엽게 구현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매일 똑같이 이어지는 일상이 지루한 당신, 동화 같은 이야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미녀와 야수>를 추천한다. 현실에서 벗어나 판타지 속 어딘가 존재하는 캐릭터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마법 같은 장면이 당신의 마음을 간지럽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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