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가리봉동 흑룡파 소탕 이후 4년이 흐르고, 괴물 형사 '마석도'를 비롯한 금천구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금은방 강도 용의자 '유종훈'을 입국시키라는 임무를 받는다. '마석도'의 무자비한 범인 검거 과정을 알고 있는 '전일만'이 파트너이자 감시자로서 동행하는데, 두 형사는 베트남에 도착해 수사를 진행하며 '유종훈'이 무언가 숨기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사실 '유종훈'의 자백은 그가 베트남에서 추가로 범행을 벌이던 중, 무자비한 살인범 '강해상'과 엮여 한국으로 도망치기 위한 것이었다. '강해상'은 '조은 캐피탈' 회장의 아들 '김용기'를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이들을 즉시 잔인하게 살해하던 중이었다. '강해상'의 마당에서 4구의 시체가 발견되자, 베트남 당국까지 움직이기 시작한다. 베트남 공안들은 베트남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한국 경찰이 개입하는 상황을 못마땅해하는데, 이에 '마석도'와 '전일만'은 그들의 눈을 피해 수사를 이어간다. 형사들의 끝없는 추격을 피해 한국으로 밀항한 '강해상'은 '장씨 형제'와 합류해 범행을 이어가는데... 우리의 든든한 형사 '마석도'가 '강해상'을 찾아 제대로 나선다.
2. 제작 배경
<범죄도시2>는 2017년에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범죄도시>의 후속작이다. 극 중 사건의 시작이 베트남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만큼 원래 2020년도에 동남아에서의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 불발되었다. 제작진은 해외 로케 촬영 없이 한국에서 동남아 배경 세트를 만들고 CG를 활용하여 촬영해야 했다. 전작 <범죄도시>의 평가와 흥행이 워낙 성공적이었기에 후속작에 대한 관객의 우려가 많았는데, '이상용' 감독은 이에 관련한 질문에 "부담감이 컸다. 1편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2편을 맡는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려와 고민이 컸다. '시리즈를 이어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욕만 먹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했다."라고 부담감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범죄도시2>는 그 명성을 이어받아 관객과 평론가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명작으로 인정받았다. 코미디 측면에서는 심지어 전작을 넘어선다는 평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였던 <범죄도시>와 달리 영화 초반부터 개그 요소가 많아 관람 내내 웃음이 이어진다. 개봉 첫날 관객 수가 46만 명을 돌파했으며, 3주 차에는 '국내 1,000만 관객 영화'에 입성했다. 월드와이드 수익은 총 1억 달러를 돌파해, 제작비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3. 총평
'마동석' 배우의 시원하고도 묵직한 액션으로 주인공이 다칠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그의 발차기나 주먹 한 번이면 사람이 날아가는 걸 보면, 전투력이 전작보다 더 상승한 듯하다. 특히 <범죄도시2>에서는 '마동석' 배우를 제외한 금천경찰서 형사들의 액션 또한 박진감 있게 다루어진 덕분에, 더욱 다채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감초 역할 '전일만' 역을 맡은 '최귀화' 배우의 캐릭터 묘사가 재미있다는 평이 많다. 메인 악역 '강해상'의 무자비한 범행 장면으로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곳곳에 개그 요소를 삽입함으로써 완급 조절을 훌륭하게 해냈다. 하지만 '강해상'이라는 주요 악역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개 납치범에 불과한 이가 지나치게 초인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라는 비판이다. 더불어 '마동석' 배우의 액션이 과하게 비현실적이고, 그의 캐릭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범죄도시2>가 스토리의 개연성보다는 쾌감을 선사하는 액션에 중점을 두어 제작되었음을 고려해야 한다. 비현실적인 능력의 형사가 악행을 저지르는 범죄자를 소탕하는 '현실적인 히어로물' 정도로 생각하면 전혀 거슬리지 않는 부분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누군가 나 대신 싸워 줬으면 하는 당신에게 <범죄도시2>를 추천한다. 사이다처럼 시원한 액션이 꽉 막힌 속을 뚫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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