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주인공 '세연'은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평범한 대한민국의 중년 여성이다. 여느 때와 같은 어느 날... 그녀는 폐암 말기를 진단 받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의사를 통해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달받은 남편 '진봉'은 막막한 마음에 '세연'에게 버럭 화를 내고, 그는 이후 집 안 구석구석을 지적하며 그녀의 죽음에 대해 말실수까지 해 버린다. '세연'은 자신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같이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현실에 서러움을 느낀다. 그녀는 마지막이 될 생일날, 남편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요구한다. 그녀의 요구가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진봉'은 마지못해 그녀를 따라나선다. 무심한 모습의 '진봉'이 야속하기만 한 '세연'은 그와 여행 내내 다투게 되지만, 첫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남편과의 추억을 하나둘 떠올리게 된다. '세연'의 첫사랑에 대한 정보는 이름 세 글자뿐인데, 이 부부가 그를 찾을 수 있을까? '세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녀의 첫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2. 제작 배경
<인생은 아름다워>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리듬과 멜로디를 활용해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이다. 이 작품은 신중현의 ‘미인’,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잠도 오지 않는 밤에’부터 에코브릿지와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 예찬’, ‘애수’, 유열의 ‘이별이래’까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는 안무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인물들의 정서를 대변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객에게도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연' 역을 맡은 배우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뮤지컬 영화에 처음 도전했지만, 음악감독 김준석으로부터 극찬받으며 다양한 음악과 안무를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난타>의 초기 멤버였던 류승룡 또한 그동안 뮤지컬에서 쌓아 왔던 실력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최국희 감독은 “뮤지컬이란,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펼쳐지는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나를 만나기도 하고, 상상의 세계를 담기도 한다. 노래마다 각각의 컨셉을 잡아, 완성했다.”고 인터뷰했으며,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 또한 “많은 사람의 추억이 담긴 명곡들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한편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만큼 <인생은 아름다워>는 대중적인 음악을 통해 한 사람의 첫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다루며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3. 총평
'시한부'라는 키워드를 듣는 순간, 당신은 뻔한 신파극을 예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남편과 함께 첫사랑을 찾아 나간다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그 편견을 유쾌하게 극복한다. 주인공이 처음 사랑에 빠졌던 추억을 떠올릴 때면, 1980년대부터 1990년대의 대한민국 청년들의 모습이 이어지는데, 그 시절을 보낸 관객이라면 자신의 아련한 추억까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빛나는 순간에 즐겨 들었던 플레이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플레이 리스트를 재생할 때면 우리는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게 된다. 이 작품 또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익숙한 대중 음악을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형태로 삽입해, 음악을 통해 관객을 즐거움과 감동의 현장으로 데려다 놓는다. 영화관에 앉아 있는 모두가 영화 속 음악을 알고 있기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영화 속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이 작품을 완성하는 주체가 된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인 만큼, 영화 시청 이후에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통해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인생은 아름다워>를 추천한다. 영화 속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도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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